정의당 차별금지법 제정 실천단, 충남도청서 기자회견 개최

여영국 당 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정의당 차별금지법 제정 실천단이 14일 충남도청에서 연내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여영국 당 대표, 배복주 부대표와 배진교 차별금지법 제정 실천단 공동단장 등 중앙 지도부가 참석했으며 충남에서는 정의당 충남도당, 금속 충남지부 현대제철비지회조합원, 이진숙 충남인권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차별금지법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하는 것은 14년이 된 일이다. 그 사이 우리 사회는 차별로 인해 멍들어가고 있다”라면서 “포괄적 차별금지법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개별법으로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우리 사회 전반의 혐오와 배제의 쓰나미를 막을 수 있는 ‘방파제’가 될 것이며, 차별에 아파하는 이들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17대 국회 故노회찬 의원의 발의로 시작된 차별금지법 논의는 종교계 일부의 거센 반대에 번번이 좌절됐다. 이 일련의 과정은 시민들로 하여금 차별금지법이 성소수자만을 위한 법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면서 “어느 일부의 반대로 차별금지법 제정을 하지 못하면 하루 38명이 자살하는 비극을 막지 못할 것이다. 차별금지법에 반대하는 일부 종교계 등의 반인권, 반생명 행위에 단호히 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근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장은 일터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상의 차별’에 대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 지회장은 “현대제철 당진공장을 보면 동일한 공정에서 더 위험하고 힘든 일을 하는데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고 구분하고 임금, 성과, 복지뿐만 아니라 심지어 안전장비까지도 차별하고 있다”면서 “지금의 기업들은 차별을 없애야 하는 것을 자신들의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대발언에 나선 이진숙 충남인권위원장은 “차별금지법은 민주주의 국가라면 자동차의 네 바퀴처럼 너무나 당연하게 있어야 할 법”이라면서 “정의당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위해 이렇게 움직여 줘서 고맙다”라고 말했다.

 

신현웅 충남도당 위원장은 “충남에서는 도민인권조례나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할 당시 일부 기독교계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그렇기에 인권이 마치 기독교 가치와 갈등하는 것처럼 비춰진 것 역시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보편적 인권은 말 그대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것이고,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개별법의 한계를 뛰어 넘어 일상의 배제와 혐오로 고통 받는 이들을 지켜주는 제도적 역할을 할 것이기에 빠르게 제정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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