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고임금으로 3D 업종은 직원 빼앗길까 ‘전전긍긍’

▲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양파밭,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의 수급 차질로 인한 인력난이 영세 중소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농촌의 일손부족 현상이 중소기업에 불똥을 튀기고 있다. 

현재 농촌 지역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막히고 모판 나르기, 마늘과 양파 등의 수확으로 인해 일손이 턱없이 모자라자 임금이 하루가 다르게 치솟는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기업체에서 일하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촌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돈을 벌어 고국으로 돌아가는 꿈을 가진 만큼 15만원을 훌쩍 넘는 일당은 달콤한 유혹이다.

규모가 크고 재정 여건이 좋아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주고 있는 기업들은 걱정이 덜하지만 영세한 기업은 사정이 다르다.

낮은 임금에 3D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언제고 짐을 싸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우 집단으로 움직이는 성향이 있어 한사람의 퇴사가 연쇄 작용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충남도 서산시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중소기업 A사의 인사담당자 B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취업이 가능한 비자를 가진 외국인 노동자의 입국이 대폭 줄었고, 기존에 있던 직원들은 계약 만료가 다가와 난감한 입장”이라며 “이런 상황에 농촌지역의 높은 일당으로 인해 일을 그만 두겠다는 직원까지 나와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와 같은 현상에 대해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농촌이나 영세 기업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에게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데 3D업종 기업의 경우 워낙 일손이 모자라 농촌에서 비싼 임금을 받고 일하다 일거리가 없으며 다시 돌아갈 수 있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농촌 일자리로 옮기고 있는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예전 수준으로 돌아서지 않는 한 농촌과 중소기업 모두 끔찍한 인력난으로 고생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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