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장애인체육회,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 인기

▲ 서산시장애인체육회가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실시하고 있는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이 코로나19 시대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은 실내조정 수업 모습.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비대면’이란 생소한 단어가 우리 일상 깊숙이 자리 잡았다.

아직은 초창기 단계라 모든 분야에서 어색한 상태지만 앞으로의 상황을 감안할 때 ‘비대면’ 일상은 어쩔 수 없는 대세로 여겨진다.

서산시장애인체육회도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이란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들.  사진 왼쪽부터 이빛나 팀장, 이지연, 백승천, 강민석, 명재일, 김병철 지도자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단절은 가뜩이나 활동에 제약이 많은 장애인들에게는 더욱 견디기 힘든 장벽이다.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이 열악한 조건에서도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을 시급하게 도입해 진행하고 있는 것도 이런 절실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부터 시작한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이지만 현재 스트레칭, 실내조정, 보치아, 뉴스포츠 등 4개 종목에서 지체와 청각 중증장애인 25명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현장에서 함께 땀을 흘리던 때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재로서는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이 중증장애인들의 유일한 탈출구다.

▲ 스트레칭 화상 수업 모습.

참여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스마트 폰에 화상용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집에서 장애인체육회 지도자들과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서산시장애인체육회는 앞으로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에 더 많은 공을 들일 계획이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 하더라도 언제 또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란 보장이 없는 이상, 이번 상황을 교훈 삼아 완벽한 시스템을 구비하겠다는 것이다.

황선철 수석부회장은 “앞으로 장비와 인력 등을 더 보강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편성해 많은 서산지역의 장애인들이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면서 “관심 있는 장애인들은 언제든 서산시장애인체육회(041-660-3209)로 문의하면 자세한 안내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니 인터뷰]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이빛나 지도자 팀장
“몸과 마음이 지친 장애인들에게 스포츠로 활력 불어 넣고 싶어”

▲ 이빛나 팀장은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의 성공을 위해서는 장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부탁한다?
요즘 학생들이 하고 있는 화상수업과 같은 개념이다. 코로나19로 현장 활동이 불가능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장애인체육회가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다. 간단한 어플만 휴대폰에 설치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현재는 지도자들이 4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애로사항도 많을 것 같은데?
시행착오를 거쳐 이제는 어느덧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직접 얼굴을 맞대고 지도를 하는 것과 비교하면 당연히 현장성이 떨어져 아쉬움이 크지만 현재로서는 중증장애인들이 체계적인 운동을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만큼 부족한 면을 보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참여 인원이 많지 않아 큰 문제는 없지만 향후 더 많은 인원이 함께하려면 관련 장비와 장소 확충 등이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다양한 방법으로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을 홍보해 많은 장애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장애인들의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도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교육영상을 편집해 유튜브 등에 게시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했다. 궁극적으로는 코로나19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완벽한 비대면 프로그램을 완성시키는 것이 목표다.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애인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최우선적으로 부탁한다. 코로나19는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을 지치게 만들고 있지만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들에게는 더 많은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서산시장애인체육회 소속 지도자들은 장애인들이 스포츠를 통해 일상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함께하면 더 큰 효과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주저하지 말고 ‘비대면 화상 체육지도교실’의 문을 두드려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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