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토픽 화랑서 오는 25일까지 전시회 개최

▲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아트토픽 화랑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는 김정은, 유일순, 최선주, 지미성 화가(사진 뒷줄부터 시계 방향)

[충청뉴스라인 방관식 기자] 서산시 원도심의 문화1번지로 새롭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화랑 아트토픽(관장 박라정)에서 4인 4색의 전시회가 진행 중이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회는 충남 서북부 내포지역(당진·보령·서산·예산·태안·홍성) 문화예술인들의 큰 축제인 '2020 내포아트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아트토픽을 비롯해 문화잇슈, 아리아갤러리, 서해미술관, 서산창작예술촌, 해든갤러리, 여미갤러리 등에서 분산 개최 중이다. 특히 아트토픽에서는 서산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김정은, 유일순, 지미성, 최선주 화가의 개성 넘치는 25개 작품이 미술애호가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꿈속 이야기와 자연에서 얻은 씨앗과 곤충, 전통시장 서민의 삶,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을 치료해 주는 꽃 등 다양한 소재를 화폭에 옮긴 4명의 작가와 19일 대화를 나눴다.

▲ 김정은 화가는 자신의 꿈을 그림의 소재로 삼아 독특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정은 화가 - 작품명 ‘윙윙거리지마’
“관람 포인트는 관객의 몫, 꿈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고 싶어”
꿈속에서 느낀 여러 가지 점을 캔버스에 옮겼다. 자주 꾸고, 기억하는 편이라 꿈은 아주 좋은 그림의 소재다. 대학시절에는 100여 가지의 꿈을 적어 보기도 했다.
화가의 꿈이지만 미술작품으로 세상에 나온 만큼 해석은 관객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꿈을 가지고 이렇게 표현했는데 관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하다. 화가와 관객이 서로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것이 작품으로 소통할 수 있는 첫 번째 요건이라고 생각한다.
벌 한 마리가 윙윙거리며 돌고 있는 작품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냥 그림의 분위기를 느끼고 즐겼으면 좋겠다.
 

▲ 미술작업과 채소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는 유일순 화가는 농업과 예술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유일순 화가 - 작품명 ‘수세미꽃’
“농업과 예술의 공감대 형성 위해 노력해 나갈 것”
수세미처럼 거칠어진 엄마의 손을 보면서 여생은 평온하게 살았으며 좋겠다는 심정을 담아 작품을 만들었다. 다른 작품들은 우리 농촌의 토종씨앗과 곤충이 소재인데 모두 농업과 연관돼 있다. 화가와 채소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있는 터라 예술과 농업의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언뜻 보면 전혀 상관없을 것 같은 농업과 예술이지만 잘 찾아보면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많다. 토종씨앗을 미술작품으로 만드는 식으로  어렵지 않은 미술과 친근한 농업을 만들어 가겠다. 지역에서 사라져가는 토종 씨앗의 가치를 발견하고 감동하며  농촌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사진보다 더 현실적인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지미성 화가는 전통시장의 서민들을 작품에 담았다.

지미성 화가 - 작품명 ‘숨-담배 한 모금’
“서민들의 일상적인 삶이 미술과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길”
평생을 바친 전통시장의 가게에서 담배 한 대를 피고 있는 아버지를 그렸다. 아버지에 대한 세월과 사랑을 담고 싶었는데 작품에서 잘 느껴졌으면 좋겠다. 다른 작품들도 전국의 전통시장에서 일상을 보내고 있는 서민들이 주인공이다. 전통시장의 터줏대감인 어르신들을 직접 찍어 화폭에 담았다. 미술이란 장르를 막연하게 어렵게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의 일상생활이 그대로 녹아 있는 작품을 보고, 미술과 한걸음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 작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팍팍해 보이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희망이 담겨져 있다. 각박한 삶에 미술이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 최선주 화가는 전시에 나선 작가들의 작품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최선주 화가 - 작품명 ‘초하’(初夏)
“아름다운 꽃이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안을 주길”
식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꽃을 그리면 위안을 받는다.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이긴 하지만 그리면 그릴수록 어려운 것이 꽃이기도 하다. 서산에 내려온 초창기에는 개심사를 소재로 많은 작품을 그렸다. 항상 작품을 하다보면 많은 고민에 빠지고, 나와의 싸움을 벌여야만 했다.
처음에는 힘이 들었지만 연륜이 쌓인 지금은 흐르면 흐르는 대로 놔둘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됐고, 이 힘든 과정을 즐길 수도 있게 됐다. 올해는 우리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좋은 미술작품들이 힘든 여정에 위로가 되길 바란다. 전시회를 앞둔 밤에는 아직도 잠을 이루지 못하지만 이 과정도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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